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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인턴십 놓치지 말자

한국과 미국의 교육제도의 큰 차이점 하나가 여름방학 인턴십이다. 한국의 여름방학은 한달 반이지만 미국은 무려 석달이다. 긴 여름방학은 철 모르는 아이들에겐 마냥 즐거운 시간이지만 부모에겐 특별한 관심과 뒷바라지가 요구되는 부담스러운 기간이다. 맞벌이 부모라면 어린 자녀를 맡길 베이비시터를 구하거나 캠프에 보내기 위한 경제적 부담 또한 늘어난다.

고등학생 자녀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긴 여름 방학동안 다 큰 자녀가 집에서 마냥 뒹구는 것을 보기 민망해 돈을 들여 캠프나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 고등학생쯤 되면 친구를 만나러 나갈 것이고 또 잘못 어울리다 보면 자칫 나쁜 길로 들어설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자녀를 대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의 행동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이 긴 여름방학동안 자녀들이 보람있고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진학상담을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여름인턴십(Summer Internship)에 대해 알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지 않다. 미국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한 여러 인턴십 특히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을 위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일반대학은 물론 병원 연구소 등에서 재능있는 학생(gifted student)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부 산하기관들이 고등학생을 고용한다. 실제로 여름방학이 되면 미국의 수도인 워싱톤 D.C.엔 인턴쉽을 위해 각주에서 몰려온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로 넘쳐난다. 워싱턴D.C의 여름은 젊은이들의 분주한 발길로 도시 자체가 생기에 넘쳐난다.

인턴십 정보는 고등학교 가이던스 카운셀러에게 문의하면 얻을 수 있다. 더 좋은 방법은 각자 관심있는 대학과 연구소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가 인턴십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턴십에 따라 급여를 받기도 하고 자원봉사로 일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이든 인턴십은 자신이 꿈꾸던 해보고 싶던 일의 본질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실제로 사회에서 일을 해보면 이제까지 막연히 알고 있던 것들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일이 내가 평생을 두고 도전할 만한 것인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일례로 과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인턴쉽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학교성적표 교장추천서 에세이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다. 인턴십에 선발된 학생에겐 멘토(Mentor)가 지원된다. 멘토는 대부분 박사학위 보유자로서 학생이 연구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직접 도와준다. 여름방학이 끝난 후에도 학생이 해당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는 멘토들도 있다. 과학경시대회에 나가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실제 이런 멘토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뉴욕의 대표적 과학 인턴십으로는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212-838-0230)에서 주관하는 Science Research Training Program과 Rockefeller University(212-327-7431)에서 주관하는 Science Outreach Program이 있다.

고등학생 여름 인턴십은 자신의 직업 선택의 방향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대학 입학 사정에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학 졸업 후 직업을 구할 때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

노준건 학자금재정전문가 /‘교육과미래’ 대표

Finaid52@gmail.com